손상감시

손상의 정의

손상(Injury)에 대한 고전적 개념은 인간의 한계 역치를 초과하는 정도로 신체에 미치는 기계적 힘, 열, 전기, 화학 및 방사선과 같은 물리적 요인에 급성 노출되어 야기되는 것이라 정의되고 있다. 모든 손상의 약 3/4은 기계적 힘(교통사고, 낙상, 운동, 총기사고 등)에 의해 발생되고 있으나 익수나 동상과 같은 손상은 산소나 열 등 필수적인 요인의 급격한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Haddon W, 1964). 때문에 현재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손상의 정의는 질병이외의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치는 것 즉,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의 결과로서 발생하는 신체나 정신에 미치는 건강상의 해로운 결과’로 규정하고 있다(WHO, 1989). 일반적으로 사고(Accident)가 손상이라는 용어와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하는데, 사고란 불안전한 상황의 결과로서 손상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을 의미한다. 공중보건학자들은 이러한 ‘사고’란 용어의 광범위한 사용이 단지 의미상의 혼란을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손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저해해 왔다고 언급하고 있다(CDC, 2005). 사실상 손상을 유발하는 사건들은 무작위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져 있는 위험요소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사건들에는 사람, 도구·장비, 물리적·사회적 환경들 간의 상호작용들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사고를 신이 내린 벌 또는 무언가 예상치 못한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라는 용어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WHO, 2001).

손상의 공중보건학적 접근

손상예방에 대한 역학적 관점의 전환

1940년대 보건학자 Gordon에 의해 손상이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유행(Epidemic)과 계절적 변화, 장기간의 추세, 인구학적 분포를 가진다고 밝혀지면서 손상에도 고위험군(High-Risk Group)이 있으며 개체(Host)와 병원체(Agent) 혹은 매개체(Vector), 환경(Environment)의 세 요소가 서로 관련되어 있어 이를 적절히 통제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는 개념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조준필, 2000). 이렇듯 과거에 개인적인 문제로 간과하였던 손상을 질병으로 간주한 것은 손상예방을 위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으며, 이에 따라 손상예방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조준필, 2000).

손상은 피할 수 없거나 또는 운이 없는 것으로 여김,다치는 것은 개인이 부주의한 탓임, 건강증진에 있어 손상영역에 대한 관심이 저조함으로 여김 손상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손상은 역학적인 인자가 존재하는 예방 가능한 질병임, 손상은 하나의 질병으로 국민건강증진에 중요한 영역임, 손상에 대한 공중보건학과(과학적)접근을 통해 다양한 예방전략 수립가능

[손상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출처: 조준필, 손상예방, 2000년 대한응급의학회 춘계학술대회 연제집. 2000


손상은 예방으로 인한 삶의 질 향상 효과가 극히 높은 영역 중의 하나이다(조준필, 2000). 더욱이 치명적 손상(Fatal Injury)의 경우 적절한 치료법도 없으며, 장애(Impairment)가 발생하면 재활에 따른 점진적인 향상도 불가능하기에 예방이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제시된다(Saari J, 2001).

손상의 원인분석에 있어 어떠한 경우든 단일 원인은 거의 없으며 일반적으로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1970년대 초 Haddon은 손상의 원인분석에 대한 두 차원의 접근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손상의 역학적 세 인자인 인적요소(Host)와 매개체(Agent), 환경(물리적 환경, 사회적 환경)을 시간적 흐름에 따라 사고 전 단계(Pre-Event Phase), 사고 단계(Event Phase), 사고 후 단계(Post-Event Phase)로 나누어 손상을 분석하였다. 사고 전 단계에서는 사고로 인하여 손상이 발생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모든 결정요소가 포함되며, 사고 단계에서는 사고로 인한 손상의 정도를 결정하는 위험 인자들이 포함되며, 사고 후 단계에서는 이미 받은 손상의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인자들이 포함된다(Haddon W, 1974). 이러한 Haddon's Matrix는 손상을 예방하는 수단의 개발을 위한 체크리스트로 사용되며, 각각의 칸은 개별적인 전략들로 개발되어 활용될 수 있다.


Haddon's matrix:교통사고 원인분석

시간 인적요소
(Host)
매개체․원인
(Agent)
물리적 환경
(Physical Environment)
사회적 환경
(Social Environment)
사고 전
  • 어린이 특성
  • 알코올 섭취․약물중독
  • 시력 혹은 청력약화
  • 피로
  • 운전 중 휴대폰 사용
  • 음식 섭취
  • 연령, 심리적 상태
  • 행동특성
  • 타이어 마모
  • 정비 불량
  • 차량규격 제정
  • 비잠금 제동장치 등
  • 도로조건 열악
    (급경사, 급커브)
  • 야간시야확보어려움
  • 도로구분불법주정차
  • 보행자 보호장치
  • 과적, 과속
  • 법, 규제위반
  • 가벼운 처벌
  • 올바른 차량이용
    인지부족
  • 통학버스운전자의
    안전불감증
사고 당시
  • 어린이 카시트 미착용
  •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 차량 내 장착물건
  • 안전벨트, 에어백
  • 충격완화용 장애물
  • 목격자 도움 부족
    (신속한 신고부재)
사고 후
  • 건강 상태
  • 폭발, 화재
 
  • 신속한 응급처치
    부족

※ [ 자료출처:Haddon W. Strategy in preventive medicine. Journal of Trauma. 1974;14(4):353-354 ]


Haddon's matrix:교통사고 원인분석/ 숙주(운전자)-매개(오토바이)-병인(충돌,물리적 힘 또는 에너지)

    손상의 예방 관리를 위해서는 체계적 접근과 효율적인 사업수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WHO에서는 손상예방을 위한 과학적 접근방법으로서 다음과 같은 4단계를 제시하고 있다(WHO, 2001).
손상의 예방․관리를 위해서는 체계적 접근과 효율적인 사업수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WHO에서는 손상예방을 위한 과학적 접근방법으로서 다음과 같은 4단계를 제시하고 있다(WHO, 2001)/손상자료수집(surveillance),위험요인파악(risk factor identification),중재방안개발(intervention evaluation),중재방안수행(implementation, how to work)
※출처: WHO. Injury Surveillance Guidelines. 2001
  • 손상감시체계(Injury Surveillance System)를 구축하여 대상인구집단이 가지고 있는 손상의 문제를 확인한 후 위험요인을 정확히 분석한다(Problem and Risk Factor Identification).
  • 얻어진 손상자료를 토대로 손상예방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손상예방 및 안전증진 방안을 모색한다 (Priority Setting and Intervention Evaluation).
  • 지역사회 구성원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안전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한다 (Program Development and Implementation).
  • 평가(Evaluation)를 통해 프로그램의 수행결과와 효용성을 제시하며, 보완과 지속적 수행, 차후의 상황분석을 위한 정보로 사용한다(Modification and Feedback).

손상감시체계

일반적으로 ‘감시(Surveillance)’란 개개인의 건강문제에 대한 기록을 보존하고, 그 기록으로부터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 분석, 해석하며, 건강증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보건문제의 규모와 특성, 위험집단, 위험요소 및 경향을 나타내는 자료를 얻을 수 있으며, 이 자료를 근거로 하여 적절한 중재방안을 기획하고 적용한 후 중재의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감시체계의 기본 모형 설정은 근본적으로 감시하고자 하는 건강문제의 특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지역 사회의 지리적・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감시체계를 적용하고자 하는 지역의 보건의료 환경과 인력 및 재정 지원 정도도 감시체계를 위한 자료 수집방법 및 자료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손상감시체계(Injury Surveillance System)는 이러한 감시의 개념을 손상 분야에 활용하여, 손상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수집, 분석, 평가함으로써, 손상의 발생 및 분포의 경향을 파악하고, 손상의 위험요인 등에 관한 신뢰성 있는 지표를 산출하는 체계를 말한다. 손상의 연속선은 위해요인에 숙주가 노출되는 것에서 시작하여 사건이 생기고 손상이 발생하며 결국에는 장애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감시해야 하는 손상의 특성이 다양하면 그 특성에 따른 감시내용 및 감시자료원을 통한 손상감시의 종류 역시 다양해진다. 손상은 예방이 가능하고 피할 수 있으며, 손상예방은 건강수명 연장 및 의료비 절감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양극화시대에 손상예방정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손상감시의 가장 우선적인 단계는 손상발생, 원인, 위험요인 등을 포괄하는 문제 확인단계이다. 이렇게 수집된 손상자료와 산출지표를 이용하여 손상현황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관련 전문인이나 정책결정자들이 손상예방 및 안전증진 정책수립 및 실행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손상감시의 필요성

  • 손상의 원인, 특이 위험요인, 위험인구집단, 지리학적 위치, 일시적 문제 등에 분명하게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손상문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 손상으로 인한 사망, 상병의 규모와 분포의 추이를 추적하고 모니터링 하여 새롭게 출현하는 손상이나 위험요인을 제시하기 위해 필요하다.
  •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를 설명할 수 있는 손상유형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하다.
  •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필요하다.
  • 연구에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표본수를 확보하여 미래의 예방 사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의 개발과 가설의 일반화를 위해 필요하다.

손상감시는 효과적인 손상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국가단위 또는 지역사회단위의 손상예방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신뢰성이 보장된 질 높은 정보 없이는 손상예방, 손상의 경감, 손상 입은 사람들의 치료와 재활에 있어 가장 큰 효과를 얻기 위한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가 어려울 수 있다. 효과적인 예방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손상자료에는 손상의 규모와 형태, 손상발생 당시의 제반사항, 손상의 중증도, 손상발생시 응급대처방법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손상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전략개발 시, 손상문제의 규모는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이의 수집을 위해 다양한 자료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손상관리는 국민에게 손상예방 및 안전증진에 대한 인식과 사고 및 손상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 손상의 규모를 감소시키고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최종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에서는 손상발생의 분포 및 규모, 손상발생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손상예방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손상감시체계를 통해 손상으로 인한 국가의 질병부담을 파악하고 국가 손상관리의 정책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으며 또한 이를 통해 손상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를 과학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표준화된 손상자료를 수집, 분석하여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감시체계의 구축과 운영을 통해 궁극적으로 손상으로 인한 조기사망과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손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국가손상통합감시사업

손상(Injury)은 암과 순환계질환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이며 특히 청장년층에서 사망원인 1위이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수위를 다투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손상 문제는 우리 사회에 이미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향후 손상의 사회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의 크기와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아직 충분한 정책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분절적이고 분산적인 손상감시체계 때문이라고 파악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손상통합감시체계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활동의 연장으로 각 부처와 기관의 손상통계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손상의 통합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하고 있다.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전체적인 손상의 규모와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전체 손상통계와 특정 손상영역을 감시하는 조사체계가 있으면서 전체손상에서 큰 비중으로 차지하는 교통사고, 산업재해(업무상사고), 학교손상, 농작업손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농촌진흥청, 도로교통공단, 소방방재청, 학교안전공제중앙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손상에 대한 범부처적인 관심은 물론 손상예방정책수립과 활동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국가손상통합감시체계/교육과학기술부,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노동부,농수산식품부,문화체육부,통계청, 경찰청,소방방재청,식약청,근로복지공단,교통안전공단,민간단체,한국소비자원- 보건복지분야(의료기기관 감시체계:응급실 손상환자 감시-퇴원손상심층조사중 손상조사-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왜래기반 손상환자 감시, 지역사회기반 감시체계: 국민건강영양조사,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지역사회건강조사)
  • 손상 관련 부처 및 기관에 산재되어 있는 손상 자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손상 통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보건분야를 중심으로 국가손상통합감시체계를 구축하였다.
    ※ 손상 관련 부처 및 기관 :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여성가족부, 노동부, 농림부, 통계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한국소비자원, 근로복지공단, 도로교통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농촌진흥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 보건분야 :
    의료기반 감시체계 - 응급실 손상환자 감시, 퇴원손상심층조사,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 외래손상환자 감시
    지역사회기반 감시체계 - 국민건강영양조사,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지역사회건강조사

의료기관기반 손상감시체계로는 2005년에 응급실 손상환자 감시, 퇴원손상심층조사를 구축하였고 2006년부터는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를 실시하는 등 손상 중증도를 고려하여 외래, 응급실, 입원 기반의 감시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퇴원손상심층조사‧응급실손상환자감시‧외래손상환자감시는 손상발생규모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고,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는 손상위험요인을 파악하여 다양한 역학적 손상지표를 산출할 수 있다.

국가손상통합감시체계/ 전체손상환자-[손상 중증도:치명,중증,중증도,경증]-[손상치료:입원,응급실,외래,자가치료]-[감시체계: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06),퇴원손상심층조사('05),응급실손상환자감시('06),외래손상환자감시-손상위험요인파악,손상발생규모파악]
  • 보건영역 중 의료기반의 감시체계는 손상 중증도 단계를 고려하여 외래, 응급실, 입원기반의 감시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손상발생규모를 파악하는 데에는 외래손상환자감시 ‧ 응급실손상환자감시 ‧ 퇴원손상심층조사가 , 손상위험요인을 파악하는 데에는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가 적합하다.